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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뵾궗쓽 궗깙뿉꽌 뤌럹씠濡
  • 2월 10일 (월요일) - 2월 11일 (화요일) - 2월 12일 (수요일)

    꼬모에서 9시쯤 스위스로 출발했다. 약 20분 달리니 국경선에 다 달았다. 접경 지역의 외부요원들은 우리에게 패스포트를 보이게 하고 $30을 받고 통과시켜 주었다.


    스위스 국경

    스위스 알프스 산맥으로 연결된 스위스 접경지역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시가지에 전차가 다녔다. 접경지역 가까이에 있는 호수가의 까페에 들어가 커피 한잔씩 했다.


    스위스에서..

    제노바로 향했다. 내일은 귀국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일정을 빨리 서둘러야 제네바와 피사의 사탑, 그리고 저 아래지방 나폴리와 폼페이를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우토반에 들어서기 전 국도를 운행하고 있을 때 차안에서 맛있는 냄새가 났다. 뒷자석에 탄 여친네들이 로마에서 먼저 고국 길에 오르는 일행에게 얻은 조그만 비닐 팩에 들어있는 젓갈을 꺼내 먹고 있는게 아닌가? 여기가 한국이라면 불쾌했을 젓갈 냄새가 여기서는 어찌나 그리 향기롭던지 즉시 차를 세워 한 조각 얻어먹었다. 갈증에 시달리다가 물 한 모금 얻어먹은 기분이었다. 그 짠 것을 번갈아가며 머리를 뒤로 젖히고 한쪽씩 혀를 낼름거리며 입에 넣는 모습을 룸밀러로 보면서 정말 그들이 불쌍해보였다.

    제노바에서도 길을 잘 못 들어 헤맸다. 제노바 항구에서 헤메고 있을 때 한 나이든 아저씨가 자기차를 이용해 따라오라며 길을 안내해 주었다. 제노바는 항구 도시라 그런지 흑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 거리를 좀 복잡하고 지저분했다. 몇 군데의 유적지를 답사하고 조그만 야채시장에서 당근과 푸른 채소를 샀다. 이탈리아의 딱딱한 빵에 질려서 야채를 먹고 싶었었기 때문이다. 맛있게 보이는 옥수수빵 1조각을 사서 나누어먹었다. 맛이 하도 없어 먹다가 버렸다.

    날이 벌써 어두웠다. 서둘러 주차장에 가서 차를 찾아온 후 피사의 사탑을 향해 달렸다. 그 때도 길을 잃었으나 어느 고마운 젊은 오너기사로부터 길 안내를 받아 피사의 사탑까지 잘 도착했다. 거대한 탑이 기울어져 있는 곳, 그 성의 모습을 밤중에 도착하여 보게 된 것이 너무 아쉬웠다. 사진을 찍었으나 제대로 나올지 걱정이 되었다. 으스름한 밤길에 불량배 같이 보이는 너 댓명의 무리가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그 자리를 피해 환한 식당 쪽으로 나왔다.

    1174년에 착공하여 1350년에 맨 꼭대기 층이 기울어진 채 완성되었다. 물론 건축당시부터 의도적으로 기울어진 탑을 세운 것은 아니다. 1년에 1mm정도 기울어지는 미세한 자연 현상이 누적되다보니 오늘날과 같이 탑의 꼭대기가 수직선에서 무려 5m나 기울어졌다. 현재는 탑의 기울기가 멈춘 상태인데, 영국 존 부를랜드 교수는 "피사의 사탑은 이제 기우는 것은 멈췄다. 이는 지난 7세기만에 이룩한 개가"라고 말했다. 사탑이 이처럼 위태로운 상태에서도 수백년 동안 용케도 무너지지 않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한다.

     
    피사의 사탑

    한국음식이 하도 먹고 싶어서 이태리안 음식점에 들어가 주인에게 이 근처에 한국식당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왜 여기서 한국음식을 찾느냐 이탈리아에 왔으면 이탈이아음식을 먹고 미국에 가면 미국음식을 중국에 가면 중국음식을 먹어야지요 하고 농담을 했다. 밖에 나가서 왼쪽으로 가면 중국식당이 있으니 거기가서 식사하라고 권해 주었다.

    중국식당에 갔다. 중국 사람만 보아도 마치 형제 보듯 반가웠다. 짬뽕이나 짜장면이 먹고 싶었지만 그런 것은 그 중국 사람은 이름조차 모르고 있었다. 간신히 영어로 설명하여 우리나라의 라면과 비슷한 음식을 시켜 먹었다. 좀 살 것 같았다.

    밤 10시가 되었다. 나폴리까지 가려면 10시간 정도는 고속도로를 달려야 된다. 그 과정에서도 의견 충돌이 일어났다. 박미수 선생은 밤새워서라도 폼페이를 가자고 했으나 아내는 안된다고 했다. 너무 과로하니 이번 여행에서 폼페이는 포기하고 그냥 여기서 자고 내일 로마로 가자고 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몸이 피곤하지만 밤새도록이라도 달려서 계획한대로 나폴리와 품페이를 다녀와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시속 140km로 달렸다.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에서의 운전은 국내외 고속도로와는 많이 다르다. 추월선에 잘못 진입했다가는 쏜살같이 들려오는 차량들에 의해 추돌당하기 쉽다. 시속 140km로 짐을 잔뜩 싣고 가는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추월선에 진입했다. 백밀러로 보이는 뒷 차의 모습이 저 까마득히 뒤에 보였는데 어느샌가 내 뒤에 바짝 다가오기 시작했다. 쌍라이트를 켜고 순식간에 바싹 다가올 때 오금이 떨렸다. 얼른 주행차선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날 고속도로에는 안개가 가끔 끼어 있었다. 고속으로 달리다가 한치의 앞도 안보일정도의 안개가 갑자기 나타난다. 급브레이크를 잡을 수도 없다. 그러더간 뒷차에 추돌당할 것 같았다. 몇 번의 고비를 맞았다. 이탈리아의 곳곳에 뻗어있는 고속도로 거의가 이렇게 무서운 속도무제한 고속도로였다.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만류보다는 싸움) 밤새 달려서 나폴리까지 왔다. 새벽 6시가 거의 되었다. 나폴리역 근처의 도시가 너무 음산하고 지저분했다. 세워둔 차량들은 거의 모두가 찌그러져 있거나 펑크가 나있었다. 이런곳에 주차하기가 두려웠다. 호텔도 너무 지저분한 것들만 있어서 몇 번이고 다시 나왔다. 졸려서 눈은 자꾸 감기는데.. 그러는 차에 벌써 해는 떴다. 빨리 관광을 하고 로마를 올라가야만 했다.

    잠자는 것을 포기하고 아침으로 빵 한 조각을 사먹었다. 빵 한 조각 사먹는데도 얼마나 시간이 많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아무거나 사서 먹으면 될 텐데 그 중에서도 값싼 것을 고르고 또 고르고 지체하다가 빵집 사나이들로부터 조롱을 받기까지 하였다. 그나마 나 혼자만 사먹었다.

     

    톨아져 있고 지쳐있는 아내의 거동으로 나폴리에서의 관광은 피상적으로만 획 둘러보고 폼페이로 갔다. 기원전에 화산으로 뒤 덮혀서 망해버렸던 폼페이의 시가 현대에 이르러 새롭게 발굴되어 있었다. 용암에 묻혀버린 도시의 건물들을 대부분 되살렸고 사람의 모습도 발취한 것도 있었다.


    폼페이

    폼페이는 기원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폭발로 순식간에 화산재에 파묻혔던 비운의 고대도시이다. 그후 천 7백년간 땅속에 묻혀있다가 1748년 한 농부가 밭에서 청동과 대리석 파편을 발견한 이래 유물찾기가 진행되었고, 현재 5분의 3이 발굴되었다 한다.

    폼페이는 공공광장을 중심으로 도시가 건설되어 있으며, 원형극장, 바실리카, 스티비아네 욕장, 박물관, 베티의 집 등이 있다. 돌포석을 깐 차도에는 마차의 바퀴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고, 길가에는 공공 식수터가 남아있으며 납으로 된 수도관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점심을 먹기 위하여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메뉴판을 놓고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비용상 세트로 하지 않아서, 야채와 소스도 없는 달랑 고기 한 조각만 접시에 담겨져 왔다. 어디 한번 먹어보란 식으로 테이블에 내던지듯 놓고 돌아서는 식당 주인의 행동과 곁들여서 식사시간은 망쳐졌다. 박선생과 나만 먹고 아내는 먹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원하는 것이 있었다. 이제 이탈리아의 여행이 마지막 날이고 로마에 가서 귀국 행 비행기를 타게 되었는데 이대로 악화된 관계를 가지고 헤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부디 모든 얽혀진 스트레스를 모두 풀고 가길 원했다. 10일 밤은 고속도로에서, 11일밤은 비행기에서 보냈다. 지금은 이탈리아 시각으로는 아침 8:30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3시 반이다. 이제 비행기는 중국천진과 백령도 사이쯤에 도착한 것이 디스플레이에 나타난다. 약 40분이면 김포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여행은 모두 14박 15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