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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꽣궎뿉꽌 濡쒕쭏濡
  • 2월 5일 (수요일)

    지금 터키로 떠나 로마로 가는 중이다. 비행기 뒤 자석이 마침 많이 비어 있어서 혼자 떨어져 앉았다. 조금 전 이스탄불 공항을 떠날 때 헤어졌던, 그동안 터키에서 우리를 안내해준 현지 유학생이 생각났다. 이스탄불 선교를 목적으로 몇 년 전부터 와 있다고 하는 그 집사는 3박4일 동안 우리 일행을 편안하게 안내해 주었다. 우리들과 헤어지는 자리에서 조국과 부모형제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잠시 말을 못 맺고 눈물을 글썽이는 그를 보면서 잠시 콧등이 찡함을 느꼈다. 아내의 눈망울에 이슬 맺힌 것을 보았다. 우리도 언젠가는 그 집사님과 같이 사명의 날을 맞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음악을 몹시 좋아했는데 선교를 위해 음악의 모든 것을 버리고 이곳에 왔다고 간증하는 그의 모습은 참으로 애처롭기도 하고 거룩하게도 보였다.

    오늘 아침에는 좀 여유 있게 식사를 마치고 이스탄불 거리로 나왔다. 낮에 보는 이스탄불의 풍경이 너무 멋있었다. 회교신전들이 여기 저기 서있는 것이 그 도시의 특징인 것 같았다. 우리나라의 교회 종탑보다는 적었다. 블루마스크와 성소피아 성당을 방문했다. 6세기에 새로 개축했다는 그 건물은 정말 무어라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하고 장엄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6세기라면 우리나라로 말하면 통일신라시대로 추정할 수 있는데 당시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문명의 현저한 차이가 있었다.

    성 소피아 성전의 높이는 약 60m에 이르고 있는데 들어가 보니 성전중앙에 내부공사 작업대가 천정 끝에까지 쌓아져 있었다. 그 공사는 다름 아닌 성전 안벽과 천정을 도배한 회벽을 벗겨내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회로 두텁게 발라져있는 그 벽의 안쪽에는 그 건물을 지을 당시 기독교적 성화들을 모자이크한 아름다운 그림들이 있었다. 16세기 회교들의 지배 하에 관리되었던 성전을 회교식 그림으로 치장하기 위해 회를 두텁게 칠해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회교도식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 지금 그 겉 덮개를 깨뜨려내니 그 1500년 전의 벽화 작품들이 고스란이 드러나 있었다. 너무 감동적인 작품들이다. 성전 2-3층을 오르는 통로가 계단으로 되어 있지 않고 그냥 평평한 오르막길로 설계되어 있었다.

    그것은 노인들이 오르내리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어떻게 그 옛날에도 노약자들을 위한 복지 사상이 있었는지 너무 신기할 정도다. 또 놀라운 사실은 그 지역의 지하에 물 저장탱크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높이가 8m에 가로세로가140m, 70m이다. 거대한 대리석기둥이 336개로 세워져 있는 거대한 물탱크는 우리들의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다. 그 기둥들은 그 당시 신전에서 채취한 기둥들을 가지고 이용했다고 한다. 이스탄불 시내에 있는 시장에 들러서 터기인들의 생활사를 가깝게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윽고 로마에 도착했다. 기압 차에 귀가 찢어질듯 아파온다. 터키를 떠나오면서 느끼는 바는 너무 많다. 확실한 역사관과 세계를 보는 안목이 생겼다는 느낌을 받았다.